[프로야구] LG 7연승 파죽지세 … KIA도 3연승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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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LG가 8일 대구구장에서 치러진 2009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11-3 대승을 거두며 7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5월 1일 잠실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지는 승리 퍼레이드다. 7연승은 2006년 김재박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승이다.

승리의 시작과 마침표도 그럴 듯했다. LG가 지난해 최하위로 마감한 뒤 FA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영입한 외야수 이진영이 포문을 열자 정성훈이 쐐기를 박았다.

두산과의 주중 잠실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던 LG였지만 유독 이진영만 하나의 안타도 터뜨리지 못하고 철저히 침묵을 지켰다. 이진영은 3일간 1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자칫 기나긴 타격 슬럼프에 빠지는 게 아닐까 걱정됐을 정도. 경기 전 타격 훈련에 앞서 시원하게 드링크 한 병을 들이켜더니 “오늘 홈런 만들어 줄 비타민”이라고 기분 좋게 웃어 보이던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타석에서 곧바로 지켜 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 타자 페타지니가 좌전 안타를 때리고 나간 뒤 1사 1루. 이진영은 삼성 선발 차우찬의 슬라이더를 두들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4호)로 기선을 제압했다. 잘나가는 팀의 특징 하나. 부상 등으로 주전이 빠져도 대체 요원이 의외의 맹활약을 하는데 이날 LG가 그랬다. 오른 손등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한 내야수 박경수 대신 나선 박용근이 4회 1사 1,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스코어를 벌려 나갔다.

삼성이 6회 우동균의 투런포에 힘입어 5-3까지 바짝 뒤쫓아오자 이번에는 정성훈의 방망이가 터져 나왔다. 정성훈은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3호)를 터뜨리며 연승 행진을 재촉했다. LG는 8회에 볼넷 2개와 3안타를 묶어 대거 4득점으로 승부를 가름했다.

KIA는 광주 롯데전에서 에이스급 5선발 좌완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으며 4-3 승리를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2007년 5월 3일 사직롯데전 이후 약 2년 만에 승률 5할(14승2무14패)에 올랐다. 롯데는 이대호가 2회와 8회 각각 솔로홈런과 투런포를 터뜨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에서 두산은 한화를 맞아 6-2로 승리하며 최근 4연패를 마감했다. 두산은 4-2로 쫓긴 5회 말 공격에서 주자들의 재치 있는 더블스틸 시도로 추가점을 뽑아냈고, 손시헌이 좌월 2루타를 터뜨리며 추가 득점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한화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여 3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두산 중심 타선인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은 4타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대구=김성원, 광주=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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