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목육종연구소, 차나무과 식물서 천연방부제 추출 국내 첫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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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식품.의약품등의 부패를 막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방부제와는 달리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고 효능도 20배나 뛰어난 천연방부제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발됐다.

산림청 산하 임목육종연구소 (소장 朴洪洛) 는 8일 5종의 차 (茶) 나무과 식물에서 세균.곰팡이 등에 강한 항균 (抗菌) 물질을 추출, 천연 방부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천연방부제에는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해 부패를 막는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 과 비슷한 성분이 들어 있어 식품이나 농산물.의약품등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최명석 (崔明錫) 박사는 "천연방부제의 효모균 억제 농도는 ℓ당 5g으로 기존 화학방부제의 20배이상이며 동물 간세포에 임상 실험한 결과 독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과일주스나 육류.어류등의 평균 저장기간은 1주일에 불과하지만 천연방부제를 넣으면 2~3개월간 원래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연구소측은 민간업체와 제휴해 올해안에 이를 상용화해 1백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천연방부제의 상용화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이 자몽 종자에서 'DF100' 을, 일본이 편백나무에서 '히노키치올' 이라는 제품을 각각 만드는등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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