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47일 만의 미소 … 롯데, SK 꺾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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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7일 SK전 5회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아웃되자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있다. 롯데는 이날 SK전 15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부산=연합뉴스]

근 1년 만에 맛본 승리였다. 롯데가 7일 홈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해 길고 길었던 SK전 15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5월 25일 문학 경기 이후 347일 만에 SK를 꺾었다.

롯데 선발투수 장원준은 8이닝 9피안타·3실점으로 시즌 2승(4패)째를 따냈다. 15연패의 시작이었던 지난해 6월 6일 경기의 패전투수였던 장원준은 1년 가까이 이어진 연패 사슬을 결국 자신의 손으로 끊었다.

경기 전 롯데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무거운 분위기였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이상구 단장은 팀의 문제와 대처 방향에 대해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웬만하면 선발 라인업을 바꾸지 않는 로이스터 감독도 4번 이대호와 5번 가르시아를 제외한 타순 일곱 자리에 6일과 다른 선수 이름을 써넣었다.

이날도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 장원준은 1회 초 최정과 박경완에게 홈런 하나씩을 맞고 2실점했다. 하지만 2-3으로 뒤진 5회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최기문이 좌익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주찬과 이승화의 연속 안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 선수들은 수비에서도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다. 3루수 이대호는 6회 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박정환의 강한 타구를 잡은 뒤 홈 송구로 3루 주자 박정권을 아웃시켰다. 2루수 박남섭은 7회 초 2사 1, 2루에서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잡은 뒤 한 바퀴 틀며 2루로 몸을 던져 1루 주자 이호준을 포스아웃시켰다. 9회 초 등판한 마무리 존 애킨스는 2사 2루 위기에서 마지막 타자 박경완을 삼진으로 잡고 6세이브째를 올렸다.

애킨스가 마지막 공을 던지기 전 사직구장 관중들은 “(이기고) 집에 가자”를 연호했다. 경기 뒤 SK 구단 버스에도 오물이 날아들지 않았다.  LG는 잠실 경기에서 선발 봉중근의 8이닝 2피안타·1실점·9탈삼진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7-1로 누르고 6연승을 달렸다. KIA 김상현은 4월 19일 LG에서 이적한 뒤 홈런 세 개를 모두 만루포로 장식했고, 최희섭은 7회 솔로 아치로 올 시즌 첫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부산=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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