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위험 무릅쓰고 주식·부동산 살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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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금은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부동산을 살 때다.”

최근 몇 년간 미국 경제에 대해 비관론을 펴왔던 로버트 실러(사진) 예일대 교수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러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지수’를 개발한 사람이다.

그는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몇 달 전에 비해 덜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며 “자산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균형잡힌 투자법”이라고 덧붙였다. PER은 주가가 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숫자가 적어질수록 이익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미국 S&P500 지수의 PER은 3월 10.1배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3.9배까지 반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10년 평균은 19.4배다. 실러 교수는 특히 “대공황 시기인 1935~36년 주가가 큰 폭으로 뛴 적이 있다”며 “지금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S&P500은 35~36년에 각각 41%와 28% 올랐다가 37년 들어 39% 급락한 바 있다.

부동산에 대해서도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4일 발표한 3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전달에 비해 3.2% 상승했다. 실러 교수는 “집값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그는 “실업률이 높아지고 경제 혼란이 이어져 주가·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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