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복수합격자, 대학간 연쇄 대이동…이탈방지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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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결과 상당수 수험생들이 복수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수험생들의 대학간 연쇄 대이동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학교발전전략 등 홍보물이 담긴 우편물을 합격자 가정에 보내는 등 우수학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 복수합격.대이동 = 입시전문기관인 정일학원은 30일 연세대 정시합격자 (예체능 제외) 1천7백88명 가운데 1천명 (56%) 이 서울대에 복수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예과는 98%, 상경계열은 88%나 복수합격했다.

또 모집정원의 50%에 해당하는 예비합격자 가운데 상경계열은 1백29명중 92명이 서울대에 합격하는 등 상위권대 인기학과 예비합격자의 상당수가 복수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균관대 의예과는 정시모집 19명 전원,가톨릭대 의예과는 정원 40명중 26명이 서울대에 복수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2월초 합격자를 발표하는 고려대도 '가' 군 합격자중 서울대 복수합격자가 연세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학원 이영덕 (李永德) 평가실장은 "지난해 상위권대 인기학과와 서울대 인기학과 복수합격자는 대부분 서울대에 등록했으며 올해는 복수합격자가 지난해보다 많아 수험생 대이동이 불가피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실제 성균관대 의예과의 경우 지난해 수험생 대이동으로 세차례나 추가모집을 실시, 정원 (20명) 을 채웠다.

그러나 서울대 비인기학과와 상위권대 인기학과 복수합격자 집단에서는 서울대 포기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많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연세대 민경찬 (閔庚燦) 입학관리처장은 "IMF 영향으로 간판보다 전공이나 장학금을 택하는 학생이 예년보다 많아질 것" 이라고 말한다.

지난해엔 서울대 전체 모집인원 가운데 3백56명 (7.24%) 이 등록을 포기했었다.

◇ 합격자 확보 전략 = 아주대는 교수들이 합격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등록을 권유하고 학과별 장점.발전방향 등을 담은 홍보물도 우송했다.

성균관대도 서울대로 이탈하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의예과 등의 합격생들에게 학교 명의의 합격 축전을 보내고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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