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성의없는 결말-허무한 종영 ‘시청자 배려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일찍이 신애리(김서형 분)와 정교빈(변우민 분)의 죽음으로 결말을 예고했던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별다른 반전 없이 129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해 11월 3일 첫방송 이후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높은 인기를 누리며 매일 오후 7-8시 시간대의 새로운 일일드라마 역사를 다시 쓴 '아내의 유혹'은 5월 1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쳤다.

1일 방송된 '아내의 유혹'에서는 결국 예고 그대로 애리와 교빈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두사람을 떠나보내는 은재(장서희 분)와 교빈의 가족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하지만 드라마의 중후반대에 이르러 막장이라는 뜨거운 비난 속에 연일 따가운 지적을 받았던 '아내의 유혹'은 마지막까지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막장이었지만 마지막은 가슴아프고 눈물이 핑 돌았다"는 시청자들과 "끝까지 막장결말이다. 결국 해결된 것 하나 없이 두 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간단히 끝나버렸다"는 두 가지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특히 '아내의 유혹' 결말이 종영을 일주일 여 남겨둔 상황에서 유출되며 극의 긴장감은 일찍이 사라졌었다. 처음에는 충격적인 결말이라며 놀랐지만 일주일 동안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어차피 다 알고 있는 결말인데 너무 질질 끄는 것이 아니냐"를 핀잔을 보내기도 했다. 1일 방송된 최종회가 비난을 받는 것 역시 조금의 반전도 없이 너무 쉽게 끝났다는 것이다.

적어도 애리와 교빈을 용서하는 인물들이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지의 모습이라도 넌지시 비쳐줬다면 차라리 덜 허무했을 것. 두 악인의 죽음과 그들의 마지막을 슬퍼하며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쏟은 것이 최종회의 전부였다. 하늘(오영실 분)과 강재(최준용 분)의 출산을 비롯해 은재와 건우(이재황 분)가 재결합을 다짐한 이후 어떻게 사랑의 결실을 맺는지조차도 제대로 언급되지 않았다. 애리-교빈 죽음을 처리하기에 바빴을 뿐 제대로 해피엔딩을 그리지 못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마치 무언가에 쫓기듯 너무 급하게 끝내버린 느낌이다. '아내의 유혹'을 빨리 털어버리고 후속작에 신경쓰자는 심보인가. '아내의 유혹'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정말 성의없는 결말이었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오는 4일부터는 '아내의 유혹' 후속으로 김지영, 김호진, 손태영 주연의 '두 아내'가 방송된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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