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서 3백만달러 박찬호경기 중계 찬반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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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박찬호 (朴贊浩)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의 TV중계권료로 지난해의 10배인 3백만달러를 제시했다는 보도 이후 나우누리.천리안.유니텔 등 PC통신에선 이의 중계 여부를 둘러싼 찬반 토론이 뜨겁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에 3백만달러짜리 중계료가 웬말이냐" 며 중계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PC통신 나우누리의 한 이용자 (ID etjey) 는 "3백만달러면 중소기업 몇 개는 살릴 수 있다.

금모으기를 하고 있는 판에 그 돈으로 야구경기를 볼 수는 없다" 고 잘라 말했다.

천리안의 이용자 (ID hfs1) 는 "국난을 당한 현시점에서 3백만달러는 너무 심하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 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또 일부 이용자들은 네티즌답게 "TV방송 대신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볼 수 있다" 며 미 CBS의 스포츠라인등 인터넷 생중계사이트를 안내하기도 했다.

반면 박찬호의 열렬한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니텔의 한 이용자 (ID 3617sj) 는 "모금운동을 해서라도 봐야 한다.

이 짜증나는 IMF 시대에 그나마 박선수의 투구가 국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줄 것" 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 (ID sms4444) 도 "협상을 통해 중계 비용을 낮춰보는게 어떤가.

3백만달러라는 돈에 눌려 우리의 즐거움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각종 게시판에서 찬반 양론이 계속되자 나우누리측은 15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온라인 즉석투표를 실시해 투표 결과를 언론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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