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덕수고 ‘주판알 계투’로 4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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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덕수고는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장충고를 1-0으로 이겼다. 덕수고는 이영준-김진영-한승혁이 이어 던져 9이닝 5피안타·무실점으로 영봉승을 엮어 냈다. 장충고도 윤영삼과 강송훈이 9이닝 5피안타·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이 없었다.

덕수고는 2회 초 선두 타자 신철언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길민세의 희생번트에 이은 상대 투수 폭투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9번 타자 권정웅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얻었다. 2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에 도전하는 덕수고는 준결승에서 지난해 결승전 상대 경기고와 맞붙는다. 당시 덕수고는 에이스 성영훈(두산)의 역투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경기고로서는 복수전인 셈이다.


앞선 경기에서 대구상원고는 야탑고를 4-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7년 만에 전국대회 4강에 오른 상원고는 황금사자기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충암고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상원고는 한발 빠른 투수 교체로 야탑고 타선을 무력화했다. 박영진 상원고 감독은 4-0으로 앞서던 4회 말 야탑고 선두 타자 윤창용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선발 이호준을 내리고 정유빈을 올렸다. 정유빈은 다음 타자 손재광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봉준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박 감독은 5회 말 정유빈이 선두 타자 정인석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바로 서영국으로 교체했다. 서영국 역시 문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양준혁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타를 이끌어 냈다. 상원고는 상대 선발 배민관의 제구력 난조에 힘입어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1회 초 1사 1·2루에서 배민관의 폭투 때 2루 주자 김대환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상원고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황석호의 3루 땅볼 때 추가점을 얻어 내며 승기를 잡았다. 

글=허진우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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