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 해외펀드서 1주새 6억달러 순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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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미국이 금리를 올린 지난주 한국 증시와 관련된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다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 외국인 매수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펀드 조사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선 6억74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 투자 비중이 19%에 달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선 8억4500만달러가 순유출 됐다. GEM펀드에선 10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제 투자자들의 신흥시장 이탈은 더욱 확연해졌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가시화한 4월 말부터 이어진 국제 자금의 신흥시장 이탈에 따라 신흥시장 펀드의 자금유입 누적 규모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자금 유입 누적 규모는 올해 초 3억5000만달러에서 4월 하순 58억달러까지 치솟았다가 6월 30일 현재 -9600만달러로 뚝 떨어졌다.

반면 일본 펀드로는 6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주에도 3억9300만달러가 더 들어갔다. 일본경제 회복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전반적인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된 가운데 국제 투자자들이 신흥시장보다 선진시장을, 선진시장 중에선 유럽보다 일본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투자자의 시장별 차별화가 지속되면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여력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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