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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당선자,"웰컴 외국 큰 손들"…소로스와 4일 만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해외 큰손' 들이 몰려올 것인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진영은 연초부터 해외민간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 '국가부도' 라는 큰 불은 껐지만 민간기업들의 부도방지와 회생을 위해서는 새 정부 출범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해외민간투자를 촉진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 金당선자진영이 겨냥하는 가장 큰 투자그룹은 미국의 월가 (街) .유종근 (柳鍾根) 전북지사.최규선 (崔圭先) 총재특보 등이 대미 (對美) 창구를 풀가동하고 있다.

金당선자는 4일 오후 일산자택에서 월가 투자그룹의 대표격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회장과 만찬을 갖는다.

金당선자는 소로스에게 대한 (對韓) 투자, 미국은행들의 외채상환시기 연장, IMF의 협조 등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는 지난해 12월31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한국의 붕괴를 막자' 는 기고를 할 정도로 대한투자에 열의를 가진 인물. 소로스의 방한을 추진한 崔특보는 "IMF 등 세계금융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소로스의 투자는 미국투자가들의 대한투자 러시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며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소로스의 투자만 이뤄진다면 현재 투자협상을 진행중인 월가의 주식투자가 워런 버핏 등 소위 '소로스 계원' 들이 잇따라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폴 볼커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장의 방한도 추진중이다.

柳지사는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은행 등과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티은행의 최대주주인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왕자도 金당선자의 취임시기에 맞춰 대규모 대한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崔특보는 "시티은행이 제일은행 등의 인수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며 "왈리드왕자의 투자규모는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기가수 마이클 잭슨의 투자유치도 추진중이다.

崔특보는 "해외투자 유치의 관건은 정리해고" 라며 "정리해고제를 조속히 도입하는 것이 문제" 라고 말했다.

金당선자진영의 다른 핵심은 "아직도 정치권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면서 정리해고 도입 등과 관련한 법률마련을 미루고 있다" 고 우려를 표시하면서 "대한투자여건만 조성한다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이라고 장담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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