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가 짚어본 98년의 지구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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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내년 세계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돈' 이다.

세계적인 통신사 AP는 29일 98년도 주요 세계이슈를 조망하면서 "돈이 98년도의 화두 (話頭)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즉 AP는 아시아의 통화위기와 유럽단일통화 문제를 내년 최대 이슈로 꼽았다.

AP는 이외에도 ▶중동평화문제▶미주대륙 자유무역확대▶교황의 역사적인 쿠바방문▶유엔축소 등이 내년의 주요 국제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AP전망의 요약.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은 내년에 자국통화붕괴 저지와 금융구조 재편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고속성장이 멈추고 실업이 늘어나면서 정치적.사회적 긴장이 고조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 국민들은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위기를 극복할 것을 바라고 있으며 일본.중국은 위기를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제구조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단일통화문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5월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예정으로 유럽연합 (EU) 회원국 외에 일부 동유럽 국가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간의 평화회담 향방이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그러나 평화분위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역에 대한 유대인 이주 감축과 팔레스타인의 군사행동 자제가 관건이다.

미주에서는 '자유무역' 이 가장 큰 의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각국간 무역장벽을 없애고 자유무역지대를 확대함으로써 경제성장을 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멕시코.칠레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유엔은 스스로 '몸무게 줄이기' 에 나섬으로써 국제기구로서의 위상이 다소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 교황 바오로 2세의 역사적인 쿠바 첫 방문도 주요이슈로 꼽혔다.

이는 교세 확대를 꾀하는 가톨릭측과 교황방문을 허용함으로써 서방세계의 지원을 노리는 쿠바측의 이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이외에 여전히 개혁과 분쟁의 소용돌이에 있는 러시아와 아프리카 각국의 움직임도 주요 이슈들이다.

정선구 기자

◇98년의 주요 이슈

▶통화위기 아시아국들의 자구 노력

▶유럽단일통화 가속화

▶여전히 불투명한 중동평화

▶미주 자유무역지대 확대

▶유엔 조직 축소

▶러시아개혁의 향방

▶아프리카 분쟁과 변화 모색

▶교황의 역사적 쿠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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