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삼성화재, 현대자동차 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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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배구 슈퍼리그 사상 가장 긴 세트의 터널을 통과하며 삼성화재가 슈퍼리그 남자부 2연패를 위한 힘찬 진군나팔을 불었다.

장신세터 방지섭은 그 선봉장이 됐다.

지난 대회 우승팀 삼성은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데이콤배 98한국배구 슈퍼리그 개막전에서 맞수 현대자동차써비스에 3 - 0 역전승을 거둬 서전을 장식했다.

1세트 중반 13 - 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삼성은 이후 내리 8점을 상대 코트에 쏟아부어 14 - 13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듀스 끝에 16 - 14로 세트를 마감해 현대차의 기세를 단숨에 꺾었다.

첫세트 경과시간 무려 53분. 지금까지 최장 세트기록인 52분 (92년 대한항공 - 고려증권) 을 1분 경신한 기나긴 세트였다.

방지섭 (1m92㎝.23) 은 이날 신영철 (1m78㎝.33) 을 무색케한 또다른 '신의 손' 이었다.

실업 2년차인 방지섭은 삼성이 11 - 6으로 뒤지던 1세트 중반 10년 선배 신영철 대신 코트에 투입돼 큰 키를 바탕으로 한 '고공 토스' 로 상대의 얼을 뺐다.

현대차는 신영철보다 공 1~2개 높은 곳에서 전후좌우로 어지럽게 배급하는 방의 토스를 잡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블로킹 타임을 놓쳤다.

반면 방과 함께 성균관대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센터 김상우가 교묘한 비틀어치기로 상대 코트를 유린했다.

2, 3세트에서 삼성은 현대차를 각각 9점, 7점에 묶었다.

현대차는 새내기 센터 한희석 (2m) 과 부동의 라이트 후인정 (1m98㎝)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이미 1세트에서 심리적으로 진이 빠진 현대차의 기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1세트에서 부진하던 삼성의 좌우 양포 신진식 (11득점 22득권).김세진 (9득점 21득권) 이 오히려 되살아나 현대차를 더욱 궁지로 몰았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LG정유가 라이벌 SK케미칼에게 3 - 0으로 낙승을 거두고 슈퍼리그 8연패 시동을 걸었다.

LG의 '주부 거포' 장윤희는 이날 3득점 13득권으로 개인통산 2천9백83 '킬' (득점+득권) 을 기록하며 대망의 '3천킬'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임용진 기자

◇ 27일 전적

▶남자 1차리그

삼성화재(1승) 3 16 - 1415 - 915 - 7 0 현대자동차써비스(1패)

▶여자 1차리그

LG정유(1승) 3 15 - 1115 - 715 - 6 0 SK케미칼(1패)

흥국생명(1승) 3 15 - 1115 - 711 - 1515 - 5 1 효성(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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