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건강한 국민에 올리는 글' 광고 낸 조맹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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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참으로 어려운 금융전쟁시대를 맞았지만 누구 하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 신문에 '건강한 국민에게 올리는 글' 이라는 의견광고 (본지 12월26일자 6면) 를 실은 경남마산시합포구산호1동 조맹래(趙孟來) (34.사업) 씨의 광고게재 동기는 단순했다.

趙씨는 이 광고에서 "2천7백만 유권자들이 1인당 20만원씩의 모금운동을 벌이면 5조4천억원을 모을 수 있다" 고 주장했다.

"거대한 공장인 국가가 가동되지 못할 위기를 맞아 국민들이 모금운동 등 최소한의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趙씨는 위기극복의 대안으로 종교단체들의 모금과 정부의 20년 만기 무이자장기채권 발행 등도 내놓았다.

"온 국민이 참여했던 평화의 댐 모금운동때를 생각하면 한 가족이 한두번의 외식비를 절약해 20여만원씩 모으는 일은 크게 힘들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공단 등에 공구.배관자재.용접봉 등을 납품하는 대현종합상사를 운영중인 趙씨는 한때 노동운동가였다.

고교 졸업후 창원공단내 중소기업체에 취업했던 趙씨는 경남도내 중소기업체에선 처음으로 85년 노조설립을 주도할 정도였지만 일방적인 노동운동에 실망해 1년여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했다.

"셋방에 살아도 자가용을 타고 경로당에서는 해외여행 한두번 다녀오지 않은 노인들이 소외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이번에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 마산 토박이인 趙씨는 직원 7명의 한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들여 낸 광고를 보고 "고향이 호남쪽이냐" 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순수한 마음을 몰라주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번 위기를 잘 이겨 내면 우리도 내실 있는 선진국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마산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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