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식 배당투자 요령…폐장일까지 사두면 자격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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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연말 배당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주식시장은 최악의 불황에 빠져있지만 주가가 낮을수록 배당투자 수익률은 높아져 올해는 배당투자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문제는 기업이 과연 배당을 후하게 줄 것이냐다.

자금난과 환차손이란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익이 생긴다하더라도 사내유보금에 적립하고 주주의 몫인 배당엔 큰 배려를 못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가장 짭짤했던 은행의 경우 경영위기를 맞아 배당이 저조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수록 배당투자유망종목을 잘 골라야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배당투자의 전략과 투자요령.주의점등을 알아본다.

◇ 투자전략 = 액면가 (5천원)에 대해 보통 2~10%로 실시되는 현금 배당을 받으려면 폐장일 (올해는 27일) 까지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특히 사들일 주식을 보유한 채 해를 넘겨 이듬해 바로 처분해 배당은 물론 시세차익도 함께 노리는 전략도 구사해 볼만하다.

예컨대 주식을 폐장일에 샀다가 새해 개장 첫날 (3일) 팔아치워도 내년 4~5월경에 배당금을 지급받게 된다.

◇ 배당종류 = 주식배당과 현금배당 두가지가 있다.

주식배당의 경우 상장사들은 회계연도 마감 보름전에 배당률등을 사전공시한다.

지난 16일까지 12월 결산 6백11개 상장사중 60개사가 주식배당을 발표, 지난해 (83개사) 보다 28%가 줄어들었다.

평균 배당률은 4.00%.현금배당은 내년 3월중 실시되는 주주총회일에 발표된다.

주식배당을 발표한 회사는 대부분 3월 주총에서 현금배당도 병행해 실시하기도 한다.

◇ 투자요령 = 상당수의 상장사들이 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현금확보가 절실해 배당을 아예 주지 않거나 배당률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거에 배당이 후했던 회사보다는 실적 호전또는 흑자전환 기업에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진다.

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가격이 싸고 배당률이 보통주보다 1% 높아 배당투자에 제격이다.

또 신형우선주는 최저배당률이 9%에 달한다.

그러나 매매회전률이 낮아 환금성이 떨어지는게 흠이다.

◇ 주의사항 = 배당을 많이 준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내년 증시개장날 배당락이라는 게 있어 배당금액 만큼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당투자를 할때는 내년초의 장세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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