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험기업]33.델타정보통신…이 회사를 분석한다(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델타정보통신은 종업원 1명당 매출액이 2억원을 웃도는 효율성이 높은 기업이다.

이 회사는 통신시스템통합 (SI) 및 네트워크분야에서 '대기업보다 1년 먼저 가자' 는 계획을 실천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향후 경영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한다.

◇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확인 = 이 회사는 ▶틈새시장 포착 ▶조기진입을 통한 시장선점 ▶우수인재 확보란 3박자로 빠른 성장을 했다.

특히 경영자의 환경.시장.기술에 대한 감각이 실제사업과 조화됨으로써 이제까지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최근 IMF금융지원을 시발로 국내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통신시장의 기본틀이 바뀌어가므로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비동기전송방식 (ATM) 부문의 매출비중이 점증하는 지금 이 작업은 향후 이 회사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 영업체제의 강화 = 델타의 강점은 전문가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 시장변화방향을 정확히 잡아낸다는 것이다.

근거리통신망 (LAN).ATM등 통신규약에 대한 주도권 경쟁이 격심해지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지금 기업내 영업체제를 좀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같은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기업규모에 비해 작은 영업조직이 상대해야하는 외부 접점이 너무 많아져 자칫 중요한 틈새를 놓칠 우려가 있다.

앞으로 2~3년간 기술개발은 물론 기술마케팅에 더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국내외 사례를 보더라도 벤처기업의 성패는 영업능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까지 영업관점은 시장기회 포착에 있었지만 향후에는 관련시장의 분석과 세분된 시장의 수요파악, 자사와 경쟁업체간 비교등에 보다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통해 외부 우수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의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모델기업의 활용과 경영자 역할 = 이 회사 경영자는 미국의 자일랜사를 모델로 삼고 있다.

70년대초 캐터필라에 비해 신생기업에 불과했던 고마쓰 (小松) 사는 자신의 모델인 캐터필라의 타도를 목표로 해 결국 이를 달성했다.

회사 발전측면에서도 델타정보통신은 이같은 적극적인 조직운영이 필요하다.

경영자도 성장관리형에서 새로운 조직의 건축자로 변화해야할 것이다.

염승섭 부장〈앤더슨컨설팅.02 - 3777 - 8888〉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