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G마켓 인수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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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eBay)가 국내 1위 오픈마켓인 G마켓을 인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지난 15일 저녁 미국에서 열린 이사회를 통해 G마켓 인수안건을 의결한 뒤 곧바로 국내 한 호텔에서 G마켓을 인수하기로 인터파크와 계약을 맺었다.

이베이가 지난 2001년 인수한 옥션과 G마켓의 총 거래액은 7조원 가량으로 오픈마켓 시장의 90%, 전자상거래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이번 거래 대상에는 G마켓에 대한 인터파크 보유지분 29.01%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보유지분 5.20% 등 총 34.21%가 포함됐다. 주당 인수가격은 미화 24달러로 총 거래금액은 4억1300만달러(약 5500억원)에 달해 국내 인터넷기업의 해외 매각 사상 최대 규모다.

◇‘아태’ 공략=2000년대 초 중국과 일본에 진출했다고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베이는 G마켓과 옥션의 모델을 내세워 아시아 태평양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또 G마켓과 옥션은 이베이의 해외수출 지원시스템을 통해 국내 중소 판매업자들이 별도의 허브페이지를 구축해 해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G마켓과 옥션은 별도 사이트로 운영될 예정으로 두 회사는 IT 및 가전 비중이 큰 옥션과, 패션 부문이 강한 G마켓이 각각의 장점을 특화시키면서 합병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오픈마켓의 사실상 독점화돼 이에 대한 폐해가 나오고, 경쟁 약화로 가격 할인 혜택이 줄어들어 소비자 후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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