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장쩌민 "북핵 평화적으로 해결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 김대중 전 대통령(左)이 30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장쩌민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

중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최고지도자들의 거처)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만났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도 (남북한과 미.일.중.러의) 6자회담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상설적인 협력기구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현직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6자회담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 대북정책에 부정적이던 야당도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6자회담의 성공을 믿는다"는 말도 했다.

장쩌민 주석은 북핵 해법과 관련,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희망하는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안전 보장"이라며 "갈등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러한 말을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장 주석은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나 서울 답방을 권유했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과 장 주석은 2002년 10월 멕시코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이후 1년8개월 만에 만났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