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대선후보,병역·건강공방 점입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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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요 3당 후보간에 얽혀있는 병역.건강 공방이 점입가경 (漸入佳境) 으로 치닫고 있다.

8일엔 한나라당이 주로 공세를 가했고 상대당에서는 거센 반박과 고발움직임이 있었다.

◇ 병역의혹 시비 = 이회창후보 차남 수연 (秀淵) 씨가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부속병원에서 찍어 보내온 사진은 4장인데 미국 여의사가 키를 재고 눈금이 1m65㎝를 가리키는 장면등이다.

이에 대한 공증서도 공개됐다.

최병렬 (崔秉烈) 선대위원장은 "이인제후보가 1일 TV토론회에서 수연씨 키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면 사퇴한다고 했으니 거취를 지켜보겠다" 고 역공했다.

추가공세는 이인제후보와 고시공부를 같이했다는 '고려대 법대출신 보험회사 간부' 의 제보라는 것. 제보에는 "이인제후보가 입영을 기피하면서 검찰에 검거되지 않으려 애쓴 사실은 당시 李후보와 연애중이던 김은숙 (金銀淑) 씨와 고시공부를 같이한 국민신당 김학원 (金學元) 의원.김창석위원장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는 것도 포함돼 있다.

수연씨 문제에 대해 국민신당측은 "국민이 브라운관을 통해 이회창후보 아들 의혹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마당에 기말시험을 핑계로 조작이 가능한 사진 한장으로 대신하려는 것은 특권층의 보신주의를 대변하는 것" 이라고 비난했다.

◇ 건강문제 공방 = 국민회의는 8일 한나라당 김호일 (金浩一).차수명 (車秀明) 의원이 김대중 (金大中) 후보의 건강과 이념에 대해 흑색선전을 일삼는등 허위사실 유포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국민회의측은 "金의원은 4일 마산역광장 유세에서 '金후보는 귀가 나빠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통화하면 여보세요만 하고 끊는다더라' '전라도 국회의원들과 얘기하면 큰소리 때문에 귀가 아픈데 金총재와 얘기하던 버릇이라고 하더라' 며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을 자행했다" 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또 "차수명의원은 5일 태화시장 유세에서 '김대중후보는 혈압.당뇨.치매약을 먹고 있다' 는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 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측은 "우리당은 7일 TV토론에서 김대중후보가 기침을 자주하며 피로하고 힘들어 하면서 잦은 실언.착어 (錯語) 를 반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고 건강공세를 강화했다.

김진.김현종.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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