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전면 드래프트' 실시 줄다리기…LG·OB·롯데 반대로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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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야구 발전방안의 하나인 '전면 드래프트' 가 일부 구단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 는 4일 롯데월드호텔에서 97년 제5차 이사회를 열고 7시간30여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서울의 LG와 OB, 부산연고인 롯데의 반대로 전면드래프트 실시에 합의하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날 연고지역에 따라 선수편차가 큰 국내프로야구에서 전면드래프트는 8개구단의 전력평준화를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보고 ▶99년부터 전면드래프트를 실시하는 방안 ▶1차지명 1명만 연고구단에 할당 한 뒤 드래프트를 실시하는 방안 ▶현행 3명인 고졸우선지명선수를 99년부터 1명씩 줄여나가는 방안등 3가지 안건을 올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원을 지닌 LG 강정환사장과 OB 경창호사장, 롯데 김인환사장은 전면 드래프트가 '시기상조' 라고 주장, 전면드래프트를 원하는 해태와 삼성.현대.한화.쌍방울등 5개 지방구단과 이견을 보였다.

결국 이사회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홍재형총재는 직권으로 ②안과 ③안을 구단주 총회에 상정,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8개구단 구단주와 야구위원회 총재에게 투표권이 부여되는 총회에서 상정안이통과되기 위해선 재적인원 2/3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찬성이 5개 구단, 반대가 3개 구단으로 팽팽하게 갈려 홍총재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내년 시즌 시범경기토너먼트를 열어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로 했다.

또 내년시즌 개막일은 4월11일, 올스타전은 7월8일로 각각 결정했으며 현행 월요일인 이동일을 화요일로 변경, 프로야구 경기는 수요일부터 월요일까지 6일 연속 벌어지게 됐다.

이밖에 이사회는 복중 무더위에도 더블헤더를 강행키로 했으며 현행 5일로 정해진 현역선수 말소 뒤 재등록기간을 10일로 늘렸고 포스트시즌 경기순서도 서울팀과 지방팀 구분없이 상위팀이 1, 2, 6, 7차전을, 하위팀이 3, 4, 5차전을 홈구장에서 치르기로 했다.

반면 2군경기는 현재 팀당 76경기에서 64경기로 줄이기로 했으며 2군경기 출장자격에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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