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특송업 고객끌기 '스피드화'…체인화·서비스 다양화·리콜제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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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국내 최대 오토바이 특송업체인 퀵서비스는 최근 서울시내 10여 업체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또 '서울시내 60분, 인천.수원등 외곽지역 2시간이내' 배달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요금을 전액 돌려주는 '서비스 리콜제' 를 도입했다.

해피퀵도 지난 10월부터 서울.수도권 군소업체를 대상으로 체인화에 나서 지금까지 20여곳과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다.

오토바이 특송업이 새로운 유통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잡으면서 물류체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 일부 선발업체를 중심으로 대형화.체인화.서비스다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급속도로 커지는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합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분야는 기업.개인의 의뢰를 받아 배달원이 오토바이로 서류등을 배달해주는 것으로, 주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DHL.한진택배등 택배 (宅配) 업이나 심부름 센터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소비자 입장에선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거나 시간을 뺏기지 않고도 일을 볼 수 있어 서류전달뿐 아니라 최근에는 결혼축의금 전달.극장표 예약등으로까지 영업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서울에만도 약 1천여개의 오토바이 특송업체가 있는데, 국내시장 규모는 지난 94년 3백억원에서 지난해 2천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3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체인화.대형화의 선두그룹중 하나는 배달원 2백50여명 규모의 퀵서비스. 이 회사는 최근 서울지역 10여개 군소업체를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자체적으로 서울 본사와 부산.대구등 전국 4대도시에 4개의 지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체인화한 것이다.

퀵서비스는 내년까지 가맹점을 20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퀵서비스 문종인 (文鍾寅) 과장은 "교통난으로 오토바이 배달속도도 떨어지는 반면 고객들은 더 빠른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면서 "체인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스피드서비스도 올해 서울 5곳, 부산등 4개도시에 영업소를 오픈했으며, 내년에는 서울.지방에 각각 10군데씩의 점포를 더 늘릴 계획이다.

해피퀵은 서울.수도권 60여개 군소업체를 체인점으로 가입시킨뒤 클로버 지능망서비스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가맹점 체인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면 고객 전화번호와 같거나 가장 비슷한 국번을 가진 가맹점으로 전화가 자동연결되는 서비스. 때문에 바로 배달원이 출동할 수 있어 서비스시간이 대폭 단축된다는 것. 또 배달원들은 배송이 끝난뒤 다시 가장 가까운 가맹점의 지시를 받아 배달하기 때문에 공차율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국 특송업체중 퀵서비스.스피드등 10여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배달원이 10~20여명인 영세업체인데 이들 역시 가맹점이 되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영업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토바이 특송업체들은 대부분 기본요금 (20㎏이하 5천~6천원)에 지도상 직선거리 1㎞당 1천원의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단골 기업고객에게는 월말 정산과 함께 요금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도심에 있는 회사원 P씨는 "과천에 서류 배달을 부탁할 경우 2만원정도 든다" 면서 "자동차로 직접 가는 것보다 시간.비용 면에서 유리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인천.수원의 경우 2만5천~3만원을 주면 되고, 왕복인 경우 편도요금의 1.5배 수준. 설.추석을 제외한 공휴일에도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접수받고 있다.

유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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