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국내업계 내우외환 투자 재조정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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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 (IMF) 의 긴급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저성장.구조조정등 초긴축 조건을 수용함에 따라 국내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국내 업계는 부실 금융기관 통폐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업종마다 일제히 투자 조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일본.유럽등 선진국들이 자국기업 보호목적을 겸해 한국기업의 과잉투자및 공급과잉 문제를 들고나올 공산이 커 자동차.반도체.철강등 한국을 대표해온 업종에서의 신규 대형투자와 해외투자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또 재정긴축.소비 둔화등으로 내수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수입선다변화 조기해제에 따른 일본 제품의 상륙과 자동차.서비스분야 등에서 미국의 국내시장 공략등 시장개방이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국내 업계는 내우외환 (內憂外患)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는 이에 따라 '생존' 을 지상과제로 삼아 인건비등 각종 경비를 절감하고 기구축소.사업매각등 구조조정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출로 활로를 연다는 전략이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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