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종금-고려증권 합병 발표, 쌍용도 적극 검토…계열사간 합병 줄이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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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영업정지조치를 받은 고려종금이 고려증권에 합병키로 하고 쌍용종금도 쌍용증권과 합병을 추진하는 등 종금사와 같은 계열 증권사끼리의 짝짓기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고려증권 이연우사장은 3일 "고려증권이 고려종금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며 "이사회를 열어 빠르면 내주초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지을 방침" 이라고 밝혔다.

고려증권은 이미 국제통화기금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직후인 지난달 23일 이같은 내용의 합병신청서를 재정경제원에 제출했다.

고려증권은 이 신청서에서 고려증권이 고려종금의 업무를 인계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는 한편 무수익자산.부동산 매각등 자구노력 계획을 제시됐다.

이영철 고려증권 경영기획실 부장은 "고려종금의 경우 부산사옥을 매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며 "합병시 인원조정.점포축소등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쌍용종금도 같은 계열인 쌍용증권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증권의 고위관계자는 "계열사 형편상 쌍용종금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없어 합병방침을 정했다" 고 밝혔다.

동양증권 관계자도 "당장 동양종금이 업무정지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합병을 포함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며 "조만간 태스크포스팀이 마련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화종금과 LG종금.현대종금도 계열 증권사와의 합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경우 증시폭락에 따른 수지악화로 구조조정의 대상에 올라있기 때문에 계열 종금사와의 합병이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무정치 조치를 받은 고려.쌍용종금등 9개사를 비롯해 현재 30개 종금사는 10개 내외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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