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금융권 협조융자로 부도위기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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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극심한 자금난으로 계열사별로 법정관리나 화의신청을 검토했던 한라그룹이 3일 금융권의 협조융자로 부도위기에서 벗어났다.

한라그룹은 이날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종금사등 채권금융단과의 협의끝에 2일 교환에 돌아와 3일 오전까지 결제하지 못했던 어음액 5천3백억원의 대출기한 연장및 추가 자금지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라는 계열사별로 법정관리나 화의신청키로 했던 방침을 백지화하고 자산매각등을 통한 자구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몽원 (鄭夢元) 한라회장은 3일 긴급 사장단회의에서 "자생력이 있는 회사는 자산 매각등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자력 갱생이 어려운 회사는 계열사별로 화의나 법정관리신청을 준비토록 하라" 고 지시했었다.

재계 12위 (자산기준) 인 한라그룹의 금융권 부채는 6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이 가운데 60% 정도인 3조6천억원이 종금사등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이다.

유권하·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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