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회의,온실가스 감축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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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 교토 (京都)에서 열흘간 예정으로 1일 개막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 는 첫날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설정을 둘러싸고 미국.유럽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멜린다 킴블 미국 대표는 이날 그동안 미국이 취해왔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불가' 입장에서 일부 진전된 국가별 목표치 설정을 제안하면서 유럽연합 (EU) 이 왜 온실가스 배출 목표치 설정에서 한 국가로 취급돼야 하는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는 반대하면서 왜 EU 회원국들이 배출량 감축 목표를 공동 설정해야 하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격에 대해 EU는 미국의 새로운 제안은 배출량 감축반대 입장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새 제안은 EU보다 더 적은 배출량 감축 목표치를 부여받으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EU는 90년 수준을 기준으로 2010년까지 일률적으로 15% 감축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90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본은 절충안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 감축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

한편 교토회의 참석차 다음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1일 "교토회의가 미국 입장에 반하는 온실가스 감축협약에 합의할 경우 이를 거부할 것" 이라고 밝혔다.

유엔기후변화협약 가입 당사국 1백71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이번 회의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문제, 온실가스 종류 확대지정문제, 배출권거래 허용문제등이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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