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여행 불황 안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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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국제여객부두에서 일본 여행객들이 후쿠오카행 여객선에 오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일본.중국으로 가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가깝고 교통편이 많은 데다 경비가 비교적 적게들기 때문이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여행.연수.교류 등의 목적으로 두 나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부산에서 단체 여행객 모집이 되는 지역은 일본.중국 정도"라고 말했다. 새로운 상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배편 만원=부산~오사카를 운항하는 팬스타드림(정원 552명)의 경우 7월 15일부터 8월 25일까지 예약이 거의 찼다. 특정 날짜만 일부 좌석이 남아 있다.

이 선박 회사의 김보중 과장은 "어학연수.배낭여행.문화탐방.교류 등의 목적으로 나가려는 대학생.고교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여행박사'의 김대화 이사는 "배편뿐 아니라 비행기로 떠나는 일본여행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배로 떠나는 일본 여행상품 중엔 40만원대가 잘 팔린다"고 말했다.

해상의 경우 시모노세키.히로시마.하카다.쓰시마.오사카.고쿠라 항로, 항공의 경우 도쿄.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이 개설돼 있고 여행 상품도 골프.온천.테마여행 등 다양하다. 부산해양청 이의두 계장은 "지난해 부산항을 통해 오가는 내.외국인이 81만여명이었으며 올해는 90만~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행도 러시=지난해는 사스 탓에 크게 줄었던 중국 관광객이 올해 크게 늘고있다. 부산여행사를 통해 7, 8월 외국에 가려는 사람의 70% 가량이 중국 상품을 찾고 있다. 7, 8월 예약은 거의 끝났고 추석 상품을 예약하는 사람도 있다. 이 여행사 한지영씨는 "베이징.상하이뿐 아니라 경치 좋은 곳이 포함된 상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날씨도 한국과 비슷하고 비행 시간이 짧고 저렴한 것이 중국여행상품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륙항공여행사는 7, 8월 성수기 매주 3~4개팀의 단체여행객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름관광의 경우도 7월말~8월초 중국상품은 예약이 끝난 상태다. 베이징 일대를 구경하는 3박4일 상품은 45만~50만원선. 부산에서 베이징.상하이.칭다오.시안.선양행 항공 노선이 개설돼 있다.

새 상품도 잇따라=배재항공여행사는 덴마크.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4개국을 도는 16일짜리 북유럽단체배낭 상품(259만원)을 내놓았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북유럽 단체배낭 상품은 처음이다. 7월 24일 인천공항을 거치지 않고 부산에서 바로 출발한다.

이 여행사 손봉기 사장은 "북유럽의 경우 호텔 숙박비가 비싸고 비행기.배.기차 등 여러 가지 교통편을 타야 하기 때문에 혼자 여행하기에는 힘들다"고 말했다. 부산 으뜸문화항공은 10일 짜리 인도.네팔 문화탐방상품을 219만원에 내놓았다.

이 여행사는 8일짜리 남아프리카 상품을 245만원에 팔고 있다. 여행박사는 3박4일 일본 알펜루트 북알프스 상품(89만9000원)을 선보이고 있다.

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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