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통]히스패닉계 공략 주효 코로나맥주 인기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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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병 안에 든 라임 조각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코로나 맥주가 최근 미국에서 높은 판매신장을 기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 맥주는 지난 80년대 대학생과 여피족 사이에서 부드러운 맛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으나, 87년이후 맥주에 오줌이 들어있고 칼로리가 높다는 악성 루머가 퍼지면서 미국내 판매량은 급감했다.

그러나 다시 인기를 회복, 지난해 미국내 판매량이 36% 증가한 2백89만상자에 달하면서 미국내 수입맥주 1위 (3백67만상자) 인 하이네켄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 판매는 다시 45%가 늘어난 4백만상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가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무엇보다 급속히 늘어나는 미국내 히스패닉계를 겨냥해 스페인어 광고를 하는등 시장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른 수입맥주와의 경쟁을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춘 것도 매출증대에 한 몫했다.

여기다 남미계 노동자들이 정체성 (正體性) 을 찾는 차원에서 코로나를 많이 찾는다는 것.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뿐 아니라 다른 맥주회사들도 히스패닉계를 대상으로 한 광고를 늘리는등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7년후 미국내 21~34세의 히스패닉계 남성 수는 지금보다 10% 늘어나는 반면 백인남성은 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런 속에서 코로나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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