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대학생 10만명,교육재정 삭감 항의시위…동맹휴업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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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독일이 교육재정 삭감에 항의하는 대규모 학생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일 대학생 10만여명은 25일 프랑크푸르트에 집결해 정부의 교육재정 삭감에 항의, 독일 모든 대학의 동맹휴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10년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학생시위였다.

학생들은 27일 본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각 대학 총장들과 교수들은 물론 주무장관, 기업가 대표까지 학생들의 시위를 '이유있는 항의' 로 옹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란트 프리트 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은 "정부의 대학재정 삭감은 매우 근시안적인 조치며 장기적인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교육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 고 지적했다.

위르겐 뤼트거스 교육장관도 재무부의 이번 조치를 겨냥해 "학생들의 분노표출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대학도서관의 도서구입을 위해 4천만 마르크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학생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 = 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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