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4강전 관전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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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정규리그 1위 모비스는 삼성과 7일부터, 정규리그 2위 동부는 KCC와 8일부터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모비스와 동부가 챔프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각각 레더와 하승진을 효과적으로 수비해야 한다. 하지만 레더와 하승진은 만만한 상대들이 아니라 고민이 많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레더는 어떤 경우에도 평균은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최인선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하승진은 정규리그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레더를 잡을까, 포기할까

레더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27.5점을 기록했다. 6강 PO 4경기에서는 그보다 많은 29.5점을 넣었다. 레더는 힘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골밑슛과 미들슛으로 득점한다.

최인선 위원은 “기본적으로 일대일 수비를 하고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은 정통 센터라 효과적으로 수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반대로 빅터 토마스에게 레더를 맡기고 던스톤이 도움 수비를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정규리그 막판 모비스에 합류한 토마스는 지난 시즌 삼성에서 레더와 함께 뛰어 그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레더를 포기하고 삼성과 승부하는 방법도 있다. 유 감독은 지난 5라운드 경기에서 레더에게 35점이나 내줬지만 마지막에는 웃었다(84-77). 유 감독은 레더를 포기한 대신 삼성의 외곽포를 묶었다.

◆하승진이 공을 못 잡게 하라

하승진은 전자랜드와의 6강 PO 5경기에서 매 경기 성장했다. 움직임과 슛 성공률도 좋아졌다. 피벗에 훅슛을 곁들여 득점력을 높였다. 골밑에서 마무리 동작도 빨라졌다. 하승진은 6강 PO에서 32번의 필드골 득점 중 27번을 페인트 존에서 득점했다. 정규리그 하승진은 평균 10.4점을 넣었지만 PO 5경기에서는 평균 16.6점으로 껑충 뛰었다.

직접적인 하승진 수비법은 페인트존에서 가급적 멀리 밀어내는 방법과 더블 팀을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농구 전문가들은 간접적인 수비법을 추천한다. 하승진이 공을 만져 보지도 못하게 하는 차단법이다. 김남기 대표팀 감독은 “동부가 압박과 조직적인 도움수비를 곁들이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며 “김주성이 있기에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주성이 기동력과 센스로 하승진에게 투입되는 공을 차단하고 공격자 파울을 얻어내면 하승진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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