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然금술사 26] 에코 마라톤, 1리터 1208km 기록 깨질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자동차 공학도들의 관심이 4월 15일부터 18일까지 캘리포니아 폰타나에 있는 '오토 클럽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2009 셀 에코 마라톤 아메리카(Shell Eco-marathon Americas)'에 쏠리고 있다. '에코 마라톤' 은 다국적 석유기업이 '쉘' 이 주최하는 대회로 제한된 연료로 누가 더 멀리가느냐를 겨루는 대회다. 경기방식은 연비절감형 자작차량인 '프로토타입 그룹(Prototype Group)' 과 도시형 컨셉트 차량인 '어반컨셉트 그룹(Urban Concept Group)' 두분으로 나뉘어 열린다. 또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LPG, 연료전지 등 사용하는 자동차 연료에 따라 경기를 펼친다. 현재 쉘 홈페이지(http://www.shell.us)에서 참가 접수를 받고 있다.

에코 마라톤 최고의 관심은 역시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작 자동차 그룹인 프로토타입 그룹에 쏠려있다. 미국대회 최고기록은 2008년 마터 데이 고등학교 학생이 수립한 휘발유 1리터당 1208.6km. 시판되고 있는 일반 자동차가 리터당 10~20km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정말 놀랄 만한 기록이다. 학생들은 지도교수의 지도아래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디자인과 연료효율을 극대화하는 엔진제작 등 최첨단 자동차 공학을 응용해 차량을 제작한다.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하는 캐나다의 댈하우지 대학 학생들은 “Maritime Mileage Machine”라는 자작 자동차로 미국 기록을 깨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이 차량은 방탄복에 사용되는 초경량 '케블라' 섬유로 만들었다. 또 바퀴는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 용으로 초경량이며 지면 마찰을 최소화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차량의 엔진은 35cc며 외형이 유선형 보트를 닮았다. 댈하우지 대학팀의 매니저인 매튜 하딩은 "승부의 열쇠는 차체 디자인의 단순함과 연료 효율성" 에 달려있다며 4월 대회를 목표로 맹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튜는 이번대회에서 미국 최고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댈하우지 대학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Maritime Mileage Machine”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차량 제작 과정과 제원 등을 공개했다 (http://poisson.me.dal.ca/~dp_08_14/).

경기는 팀당 11km의 스피드웨이를 약 45분간 달린 뒤 주행거리와 연료소비량을 계산해서 우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프로토타입 그룹에 출전하는 차량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낮게 제작돼 운전자 1명이 거의 누운 자세로 운전을 한다. 보통 팀원 중 체중이 가장 가벼운 사람이 운전을 하게 된다. 한편 에코마라톤 아시아 대회는 2010년부터 시작된다.

주기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