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유화사업 진출 중도 포기…사업성 불투명 판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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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대산업개발이 석유화학사업 신규진출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충남 당진의 2만여평 부지에 연간 12만6천t 생산 규모의 ABS합성수지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진행해오던 공장부지 기반시설 공사를 최근 전면 중단했다.

이 회사는 당초 총투자비 1천8백억원을 들여 당진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이탈리아의 에니켐과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등으로부터 ABS생산기술을 도입해 99년초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석유화학 경기 불황과 그룹 차원의 투자 재조정으로 ABS사업 신규진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이미 도입한 ABS생산기술 라이센스를 중국등 제3국에 매각하거나, 관계사인 현대중공업이 해외업체와 합작으로 해외에 공장을 지을 경우 활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ABS기술도입을 위해 전체 기술도입료 2백여억원중 이미 60억원 상당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ABS공장이 완공될 경우 이 공장의 원료인 스티렌모노머 (SM) 는 같은 그룹계열사인 현대석유화학에서 공급받고 생산제품은 전자부품 업체등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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