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포커스]영화보는데 돈 안들어요…개봉작 시사회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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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이화여대 사회교육과 3학년 박주아씨. 영화광으로 불리는 그는 매달 평균 6~7편의 영화를 본다.

요즘 서울지역의 관람료가 6천원이니 매월 3만~4만원 정도를 극장에 '헌납'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학생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일 터. 그런데 정작 박씨는 걱정없다는 투다.

"돈 별로 안 들어요. 무료 시사회를 이용하거든요. " PC통신 영화 동호회원인 그는 게시판을 통해 시사회 정보를 얻는다.

공짜에다 남들보다 먼저 영화를 볼 수 있으며 동호회 친구들과 만날 수 있으니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격이다.

굳이 동호회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통신업체에서 개최하는 이벤트중에는 무료 영화시사회가 많다.

영화기획사 또는 홍보대행사는 이 행사를 통해 곧 개봉할 영화에 대한 반응을 떠보고 '입소문' 이 나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서로의 이해가 통하니 개최되는 시사회와 '시사회 사냥꾼' 의 수는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시사회가 영화를 보는 방법중 하나로 정착되자 아예 이와 관련한 정보만 소개해주는 통신 서비스도 등장했다.

J.M.C가 대표적 업체. 이들은 각종 시사회 정보를 한 데 모아 소개할 뿐 아니라 직접 시사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하이텔.나우누리.유니텔 go esee) 어디 영화 시사회뿐이겠는가.

각 기업 홍보마당이나 이벤트업체의 게시판을 들여다 보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퀴즈를 내놓고 해외여행 상품권에서 PCS단말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다고 적혀 있다.

물론 모두 자사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이유야 어찌 됐건 통신 이용자들은 신나는 일 아닌가.

특히 지금같이 지갑에서 동전소리만 요란할 때는….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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