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태 신곡 '불꽃' 표절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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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정상의 혼성 댄스그룹 코요태의 신곡 '불꽃'이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코요태는 한국음악산업협회 집계에서 3월과 5월에 월간 음반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등 서태지.신승훈에 이어 올해 판매량 20만장을 넘긴 세번째 가수. 6집에 수록된 '디스코왕'에 이어 '불꽃'이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절정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불꽃'은 일본에서 1964년 '아라키 도요히사'가 작곡해 70년대에 여가수 '세리 요코(53)'가 히트시킨 '시키노 우타(四季の歌)'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짙다. '시키노 우타'는 어린 아이도 따라 부를 정도로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진 곡.

본지가 '불꽃'과 '시키노 우타'를 비교분석한 결과 '불꽃'의 전주 및 여성 보컬 신지(23)가 부른 부분이 '시키노 우타'의 멜로디와 흡사했다.

인터넷에서도 '불꽃'의 표절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원곡을 들을 수 있는 일본어 홈페이지도 링크시켜 놓았다. 일부 네티즌은 '시키노 우타'가 창작곡이 아닌 러시아의 구전 민요라는 반론을 펴기도 했다.

'불꽃'을 작곡한 이용민씨는 "어릴 때 듣고 따라 불렀던 멜로디에서 힌트를 얻어 작곡했을 뿐 일본 가요인 줄은 몰랐다.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져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안성환 계장은 "전 세계적으로 동요.가요 가리지 않고 저작권자 사후 50년간은 저작권이 유지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곡을 듣는 순간 원저작물이 떠오른다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표절이 최절정에 달한 90년대 중반 룰라의 '천상유애'나 김민종의 '귀천도애' 등은 표절 논란에 휩싸여 해당 가수들이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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