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새들 오나…낙동강 고니·철원 두루미등 '진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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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새는 모두 3백95종. 텃새 57종, 겨울철새 1백16종, 나그네새 1백3종, 여름철새 64종, 길 잃은 새 53종등이다.

이중에 두루미. 팔색조. 고니류. 저어새류. 수리류. 기러기류등 20종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겨울철새 무리중 우리나라를 가장 먼저 찾는 철새는 고니. 오리와 기러기 무리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고니는 10월 하순을 전후해 낙동강하구에 모여든다.

그리고 오랜 여행의 여독을 풀고 쉴 때쯤인 11월초 쑥새가 논밭근처 야산에 자리잡는다.

세계적 희귀조중에 하나인 두루미도 이맘때 강원도 철원들판에 날아온다.

겨울철새중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오리와 기러기류. 그 다음이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 고니류.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니류는 서식지가 환경오염으로 파괴돼 거의 찾아오지 않는다.

경희대 윤무부교수는 까치의 뛰어난 건축술을 예로 들면서 "새대가리는 새대가리가 아니다 (?)" 라고 주장한다.

철새는 아니지만 까치는 8백여개의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어 보금자리를 만든다.

비록 허름해 보이지만 비가 와도 물이 스며들지 않을 정도로 매우 과학적이다.

새들은 인간에게 이처럼 환경순응의 지혜와 질서의식을 교훈으로 주고 있다.

"인적드문 강가나 호숫가의 갈대밭사이로 철새들의 비상 (飛翔) 을 쫓으며 추억속에 빠져드는 '탐조여행' 은 현대생활에 찌든 도시인들에게는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가족과 함께 천수만으로 탐조여행을 나왔다는 이건홍 (36.인천광역시 부평구) 씨의 철새 예찬론이다.

지금도 수많은 철새들은 천수만을 따라 불어오는 서해의 차가운 바람을 가슴으로 안으며 자유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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