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첩사건]지하철 설비 간부가 간첩(19)…북한 테러때 안전대책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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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지하철공사의 심정웅 (沈政雄.56) 동작설비사무소장이 북한의 고정간첩임이 밝혀지면서 북한 테러등 유사시 지하철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검거전까지 沈씨는 서울지하철공사 차량설비처소속 동작설비분소 책임자로 2호선 서초역~사당역구간과 4호선 숙대~남태령구간등 11개 역 터널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배출하고 송풍관. 에스컬레이터. 냉동기. 소방시설등 시설물을 유지관리하는 일을 맡아왔다.

지하철공사측은 沈씨의 직위.직무가 비교적 핵심적인 위치가 아닐 뿐더러 집수정과 변전실 고장때 지하철 운행에 다소 장애는 초래할수 있어도 치명적인 것은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

공사측은 집수정고장등에 대비해 비상용 펌프를 즉각 가동시킬수 있을 뿐더러 선로까지 물이 차오르는 데는 최소한 3~4시간이 소요되므로 집수정 파괴로 인해 곧바로 전동차 운행이 마비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3개 역마다 1개소씩 설치돼있는 변전실의 경우 3곳이상이 한꺼번에 파괴될 때는 지하철 운행에 심각한 혼란을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변전소이상이나 점검시간 외에 변전소 문의 개폐여부등이 종합사령관실을 통해 일일이 체크되기 때문에 간첩등의 접근이 쉽지않다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비상사태 대처방안은 마련돼 있으나 비밀로 규정돼 일반에 공개할수 없다" 며 "비상시에도 운행은 원칙으로 하되 폭격등으로 터널이 붕괴됐을 경우등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지하철운행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고 밝히고 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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