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개표방송 준비 바쁜 TV3사…'신속'보다 '정확'에 무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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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12월18일. 제15대 대통령선거일인 이날, 방송사들은 자사의 모든 제작능력을 총동원한 개표방송으로 한판승부를 벌인다.

이번 개표방송의 묘미는 예측보도. 투표가 끝나는 이날 저녁6시 각 방송사들은 우선 그동안 자체적으로 조사해온 여론조사 결과를 내보낸다.

현재 KBS는 '코리아리서치센터 (KRC)' , MBC는 '한국 갤럽' , SBS는 '리서치&리서치' 와 각각 계약을 맺은 상태며 지난달 중순부터 선거일 당일까지 모두 8~10차례 여론조사를 벌이게 된다.

표본 샘플수는 1만명 수준이지만 경쟁이 가속화되면 늘어날 수도 있다.

이어 나름대로 마련한 예측보도 프로그램을 가동, 개표율이 2~3%정도를 넘어서는 2~4시간뒤면 당선자를 미리 낙점할 예정.

각사 대선보도기획단에서는 아무래도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속' 보다는 '정확' 을 강조하고 있다.

여론조사로 당선자는 거의 맞출 수 있다고 보고, 개표 진행에 따른 확정보도 시기 조절을 어떻게 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사가 내놓는 예측 득표율과 실제 득표율이 얼마나 근접할지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 스튜디오 경쟁도 볼거리. KIST.포항공대와 함께 가상 스튜디오를 준비해 온 MBC는 이를 '이미지 박스' 라고 명명하고 동영상 리얼 데이터화 및 촬영 비디오의 가상공간 합성등으로 한차원 높은 영상을 선보이겠다고 말하고 있다.

더불어 메인 스튜디오도 신선함을 위해 우주선을 연상시키도록 만들고 있다.

SBS는 '사이버 스튜디오' 를 마련, 이동 카메라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메인 스튜디오는 국민일보 신사옥 로비에 3백평 규모로 마련, 다층구조의 스튜디오를 선뵐 계획. KBS도 94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드림 스튜디오' 를 선보인다.

지난해 선보인 '스모키2' 에 비해 이번에 개발된 '드림 스튜디오' 는 3차원의 다양한 입체화면이 될 것이라는 것이 KBS측의 설명. 이와함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도 시청자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MBC는 화면에서 후보얼굴.득표율.득표수등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3D IPS' 라는 장비를 마련한 것을 비롯, 3차원 효과를 내는 2차원 그래픽 도구 'C/G 트리오' 와 목적물의 이동, 변환과 크기조절이 자유로운 '카이론 INFINIT' 등 각종 그래픽 표출도구를 이용한다.

SBS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돋보이는 프랑스제 '허리케인' 과 이스라엘제 '라루스 시스팀' 등을 이용해 3차원 화면 구현에 나선다.

KBS도 첨단 컴퓨터 그래픽 장비인 '그래픽 워크 스테이션' 을 이용해 1백여가지 다양한 화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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