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이모저모…최연소 12세 소년도 응시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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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9일 실시된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올해 문제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탓인지 대부분 "교과과정을 충실히 따르고 독서등을 통해 평소 사고력을 길렀다면 좋은 성적을 얻었을 것"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의 월드컵 열기를 반영하듯 고3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각 고사장 앞에 몰려든 각 고교 1, 2년생들이 '붉은 악마' 식 응원을 펼쳐 눈길. 각각 1천여명이 시험을 치른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중 앞 등에서는 학교별로 수십명의 '응원단' 이 서로 어깨를 팔로 안고 발을 구르며 학교 이름을 연호하면서 선배들을 성원.

…부산 서여중 정문에는 '大生大死 (대학에 살고 대학에 죽는다)' 라고 적힌 대자보가 나붙어 수험생들의 간절한 심정을 반영. 또 마산시내 고사장에선 재학생들이 '대입 교도소 출감 9시간전' 이라는 격문과 함께 프랑스월드컵 방송 로고를 본뜬 'Road to University (대학으로 가는 길) 98' 피켓을 들고와 눈길.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연중에는 수능 최고령 응시자인 이근복 (李根福.73.서울마포구아현2동) 씨가 입실완료 1시간여전인 오전7시쯤 부인 나귀랑 (羅貴娘.64) 씨와 함께 일찌감치 입실해 손주뻘되는 수험생들과 함께 차분히 시험에 응시. 올해로 연거푸 네번째 대학입시에 도전하는 李씨는 "담담하다" 면서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겠지" 라며 의욕. 전국 최연소 검정고시 합격자인 이우경 (李祐炅.12) 군은 전남여수시 충덕중에서 시험을 치렀다.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중에서는 지난해 애틀랜타 장애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회용 (21.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씨등 뇌성마비및 시력장애 수험생 87명이 대학관문에 도전. 시력장애인 이지나 (20.여.여의도고졸) 씨는 집에서 가져온 문자확대기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시험을 치렀고 뇌성마비 장애인 김형태 (18.주몽학교3) 군등 3명은 손을 제대로 쓸 수 없어 감독관이 시험내내 옆에 앉아 답안지를 대신 작성.

…중학동창들과 함께 술집에서 공짜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린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된 부산D공고 3년 鄭모 (18) 군은 법원의 배려로 18일 구속적부심으로 석방돼 수능시험에 응시했다.

또 원주교도소에 복역중인 金모 (37) 씨는 96년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이날 강원도원주시 원주중 3층 상담실에서 경비교도대원들의 감시속에서 시험을 치렀다.

…올 수능시험을 주관한 교육부 직속 정부기관인 국립교육평가원이 올해말 해체됨에 따라 정부가 주관해온 대입학력평가시험이 이번 수능시험을 끝으로 마감된다.

85년 중앙교육평가원으로 설립돼 학력고사를 주관해오다 92년 이름이 바뀐 국립교육평가원 (원장 朴道淳) 이 12월31일 없어지고 대신 내년 1월초 정부 출연 특수법인체인 교육과정평가원으로 개편되기 때문이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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