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사 초조대장경’ 알리기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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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대구시가 고려 최초의 대장경인 ‘부인사 초조대장경’ 알리기에 나선다.

3일부터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09 한국불교박람회’에서다. 불교박람회에는 사찰 건축 자재, 불교 조각과 불상·범종 등 불교용품, 다기류 등이 출품된다. 시는 이 기간 ‘부인사 천년대장경 홍보관’을 운영한다.

홍보관에서는 부인사 초조대장경의 제작 이유·과정 등 역사와 현존하는 인쇄본을 자료와 영상으로 보여 준다. 또 대장경판을 새기는 시연을 볼 수 있다. 모조 대장경판에 먹을 묻혀 찍어 보는 탁본 체험도 마련된다.

대구시 정현민 관광자원담당은 “불교박람회가 대구경북국제관광박람회(2∼5일)와 같은 장소에서 열려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초조대장경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초조대장경의 제작 착수 시기가 1011년(현종 2년)으로 1000년을 맞기 때문이다. 초조대장경 보관 장소도 대구 동구 신무동의 부인사다.

시는 부인사에 천년대장경문화관을 짓고 컴퓨터로 복원한 디지털 경판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 동화사 통일대불 지하에 만드는 국제관광선원에 대장경 체험관을 설치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홍보하기로 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모조 목판 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옮기는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초조대장경은 거란의 침입을 불력으로 물리치기 위해 만들었다. 76년 만인 선종 4년(1087년) 완공해 부인사에 보관하다 고종 19년(1232년) 몽고군 침입 때 불탔다. 전체 6000여 권 중 일본 교토 난젠(南禪)사 등지에 2600여 권의 인쇄본이 전해지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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