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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인물]WHO 차기사무총장 18일 등록마감…여걸 2명 도전장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부패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세계보건기구 (WHO) 의 차기 사무총장에 2명의 여걸이 도전장을 던져 화제다.

노르웨이 총리를 4회 연임한 그로 하를렘 브룬틀란트 (57) 와 지난 10년간 유엔인구기금 (UNPFA) 사무국장을 역임한 파키스탄 출신의 나피스 사디크 (61) 는 18일 마감되는 후보 지명에 5명의 남성 후보들과 나란히 등록,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선거는 내년 5월. 환경운동가로 명성을 쌓은 브룬틀란트는 74년 정계에 입문, 환경장관을 거쳐 81년 노르웨이 최초의 여성총리직에 올라 지난해까지 재임했다.

현재 아시아.아프리카 각국을 돌고 있는 그녀는 환경전문가이자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을 내세워 WHO의 21세기 목표인 '만인의 보건' 을 성취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71년부터 UNPFA에서 일해온 사디크는 회교국가 여성으론 최초로 국제기구의 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군의관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사디크는 낙태문제를 놓고 가톨릭계등 낙태 반대세력과 충돌이 잦은등 확고한 남녀평등주의자다.

그녀는 세계 보건정책을 담당하는 WHO 지도자는 여성이어야 하고 특히 제3세계 출신이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5년 임기를 연임중인 나카지마 히로시 (中山宏) 현 사무총장은 내년 7월 물러나게 된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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