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투수 조 스트롱 현대, 1순위로 지명…7개구단 용병 35명 최종 낙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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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조지프 벤저민 스트롱 4세!" 14일 (한국시간)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즈버그의 힐튼호텔 위티드룸. 현대 이현철 과장의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용병시대' 의 막이 올랐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쥔 현대는 우완투수 조 스트롱 (36) 을 국내프로야구 최초의 용병선수로 지명했다.

이어 한화가 대형 3루수 마이크 부시 (29) 를 지명하면서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한화는 무릎부상을 이유로 두경기에만 출전했지만 장타력과 경력이 뚜렷하게 돋보인 부시를 놓치지 않고 지명했다.

부시는 LA 다저스에서 3루수로 뛴 경력이 있는 메이저리그 출신. 3번 지명권을 쥔 롯데는 스트롱과 함께 대만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강속구투수 빅터 콜 (31) 을 지명했다.

OB는 타임을 신청한 뒤 왼손투수와 유격수 사이에서 고민하다 유격수 에드거 캐서러스 (33) 를 지명해 내야 보강의 의지를 보였다.

투수보강에 주력해왔던 삼성은 평가경기에 딱 한번 출전한 우완 호세 파라 (25) 를 주저없이 지명했다.

94년 다저스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던 파라는 평가경기 2차전에서 2이닝을 던진 뒤 자신의 주가가 올라가자 허리부상등을 이유로 나머지 두경기에 등판하지 않아 특정구단과 사전합의설이 나돌았던 선수다.

다시 LG의 타임. LG는 남은 투수와 한명도 지명되지 않은 외야수들을 놓고 고민끝에 투수 마이클 앤더슨 (31) 을 지명했다.

1라운드 마지막 지명권을 쥔 해태는 왼손 외야수 숀 헤어 (30) 를 지명, 팀의 고질적인 약점인 왼손타자를 보강했다.

지명권을 포기한 쌍방울을 제외하고 7개 구단만 참가한 이번 지명에서 삼성은 상위 2라운드 모두 투수를 지명했고, 투수진이 비교적 탄탄한 한화.OB는 상위 2라운드 모두 야수를 지명했다.

나머지 4개 구단 (해태.LG.롯데.현대) 은 투수와 야수를 각각 1명씩 지명했다.

각 구단은 이날 지명한 5명의 선수들 가운데 2명과 계약을 할 수 있으며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선은 12만달러 (체재비 2만달러 포함) 다.

세인트 피터즈버그 (미 플로리다주)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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