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학]인산의학…한약재로 당뇨병 치료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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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많이 마시고 (多飮) , 많이 먹고 (多食) , 많이 배출 (多尿) 하는 삼다증상을 수반하는 당뇨병. 뇨에 포도당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얼핏 증상은 심각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계속될 경우 시각장애.신장장애.말초신경장애로 이어져 고혈압.중풍.심장병.하지괴저 (혈액순환이 안되어 썩는다).망막손상등 갖가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한 병이기도 하다.

원인은 혈당을 조절하는 기관인 췌장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분비는 정상인데도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 한국인 당뇨환자중 95%가 후자에 속한다.

정통적치료법은 주기적으로 인슐린을 공급하는 약물요법과 당질이 풍부한 음식을 피하는 식사요법, 그리고 혈액순환을 돕고 포도당을 소모시키는 운동요법을 병행하도록 한다.

그러나 원인치료를 중시하는 동양의학에서는 약화된 췌장내분비계와 저하된 신장의 원기 (元氣) 를 북돋워주면 증상은 저절로 해소된다고 본다.

그러나 동의보감 (東醫寶鑑)에만 당뇨병 치료처방이 총 42종에 달할 만큼 다양해 객관화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죽염을 대중화시킨 인산 (仁山) 김일훈씨는 "음식영양은 유분과 수분으로 구분되는데 유분을 흡수할때 분리된 수분은 처리되어 신장으로 가고 나머지 정제된 유분은 비장 (췌장) 으로 간다.

당뇨병은 비장신경이 약하거나 췌장내분비계가 약해 유분이 흡수되지 못해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 이라고 주장한다.

이후 仁山의 이론에 입각, 광혜한의원 유양빈원장과 젊은 의학연구가들의 모임인 인산의학연구회는 20여가지 약재가 배합되는 가미생진거소탕 (加味生津去消湯) 을 기본으로 SDI - 98A라고 하는 당뇨병치료제를 개발해 냈다.

자체적으로 동물실험을 거쳐 효능을 확인한 후 현재까지 1백40명에게 투여한 결과 94명의 환자에게서 놀라운 치료효과를 보였다는 것. "굳이 성분으로 설명하자면 트리코산틴이나 사포닌.플라보노이드등이 췌장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당뇨병 치료를 증상치료에서 원인치료 쪽으로 바꿨다는게 더 중요합니다" 라고 유양빈원장은 말한다.

김인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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