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눈으로 보는 뉴스 <2> 2008 보도사진 수상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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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

카메라 열풍이 불고 있다. 가끔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만 겨우 나와 선심 쓰듯 몇 컷 사진을 담던 ‘장롱 카메라’의 시대는 이미 종언을 고했다. 길을 가다, 음식을 먹다, 강의를 듣다 뭔가 기록하고 싶은 욕망이 들면 사람들은 주저없이 카메라를 꺼내 ‘살아 숨쉬는’ 현장의 이미지를 그 자리에서 ‘한 방에’ 기록한다. 마치 펜으로 메모하는 것처럼. 카메라는 필기도구다.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기록의 숙명을 진 사진기자들은 카메라라는 펜을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고 있을까. 2008년 뉴스의 현장에서 500여 명의 대한민국 사진기자들이 기록한 이미지 가운데 추리고 추린 6장의 정수를 모아 소개한다.

김춘식 기자

매년 초 한국의 사진기자들은 소속사의 업적 평가와 별도로 전년도 자신의 성과들에 대한 협회 차원의 종합평가 시간을 갖는다. 2009년 3월 말 현재 한국사진기자협회 소속 회원은 500여 명. 일간지·주간지·월간지 등에서 활동하는 사진기자들은 매월 spot news, general news, feature, sports, portrait, nature, art& entertainment 등 7개 부문에서 자신들이 보도한 사진들에 대해 스스로 평하는 절차를 밟아 각 부문의 우수 사진을 선정한다. 2004년까지는 각 언론사 사진부장들이 모여 수상작을 선정했으나 자사이기주의와 회원사 간 담합 때문에 우수한 보도 사진이 수상 후보에서 탈락하는 부작용이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2005년부터 회원 모두가 심사에 참여하는 인터넷 선정 방식으로 변경됐다. 매년 초의 종합심사는 매월 우수작으로 선정된 사진들과 기자 개인들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출품한 사진들을 놓고 벌이는 이른바 한국의 보도사진 전국체전이다. 종합 심사는 7개의 월별 심사 부문에 시사스토리와 생활스토리 부문이 더해져 9개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놓고 경합이 벌어진다. 각 언론사 사진담당 부장과 사진·언론 담당 교수, 작가, 원로 사진기자 등 심사위원 50여 명이 심사숙고를 거쳐 9개 부문에서 그해 보도사진을 대표하는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작 한 점과 9개 부문의 최우수 사진 9점을 선정한다. 2008년 영예의 대상은 화재로 무너지는 숭례문의 비극을 담은 ‘무너져 내리는 국보 1호’를 출품한 국민일보 김지훈 기자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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