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민주당 합당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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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7일 합당 (合黨) 을 공식선언했다.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총재와 조순 (趙淳) 민주당총재는 이날 저녁 시내 63빌딩에서 전격 회동, 양당의 합당을 발표하고 李총재를 이번 대선의 단일후보로, 趙총재를 합당으로 출범하는 새 정당의 총재에 선출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15대 대선은 이회창 - 김대중 (金大中) - 이인제 (李仁濟) 후보간의 3파전 구도가 됐다.

또 이회창.이인제후보간의 치열한 2위 싸움 승자와 김대중후보간의 양자구도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李.趙총재는 합의문에서 "낡고 부패한 3金정치시대를 청산하고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를 이룰 건전정치세력 형성을 위해 뜻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고 천명했다.

두 사람은▶당대당 (黨對黨) 통합을 추진하고▶DJP연합에 맞서기 위한 구국적 차원에서 상호양보의 원칙으로 대선에 임하며▶새로운 당명과 당헌.당규로 통합하고▶ '3金정치 청산 범국민추진위원회' 를 구성할 것등 4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10일 합당취지를 밝히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이회창후보 - 조순총재' 합의를 정식 발표한다.

양당은 이에 따라 새 정당을 탄생시킬 양당의 통합전당대회를 선거운동시작 (26일) 전까지 서둘러 개최, 당명과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한편 李총재를 대선 단일후보로, 趙총재를 새 총재로 선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당은 다음주초부터 김태호 (金泰鎬) 신한국.이규정 (李圭正) 민주당사무총장을 각각 대표로 하는 합당 수임 (受任) 기구를 가동시켜 공동선대위구성.당명개정문제등 합당에 따른 제반 후속절차를 본격 논의한다.

양당은 그러나 대선전까지는 선관위에 합당등록만 하고 지구당 개편대회등은 대선후로 미루기로 했다.

양당은 이기택 (李基澤) 전민주당총재에게 이회창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의했으나 李전총재는 합당에는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선대위원장자리를 고사하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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