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관리 힘든 당신 … 체크카드가 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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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생이 된 김진구(20)씨는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갖게 됐다. 커피값도 카드로 결제하고, 영화관에선 카드 할인 혜택도 받는다. 김씨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카드가 편하다”며 “쇼핑보다는 영화나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 혜택이 많은 카드를 골랐다”고 말했다. 세대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카드가 나오고 있다. 이런 세대별 맞춤 카드를 쓰면 같은 돈을 쓰면서도 포인트를 더 쌓거나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아 한 푼이 아쉬울 때는 더 요긴한 셈이다.

◆생애 첫 카드=처음 카드를 갖는 경우라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가 제격이다. 아무래도 씀씀이 관리가 잘 안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결제 계좌로 활용해 이자까지 챙길 수 있는 체크카드도 여럿 나왔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동양종합금융증권, 삼성카드는 삼성증권과 손잡고 CMA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요즘 체크카드는 과거와 달리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생을 배려한 카드도 많다. ‘비씨 중국통 플러스 카드’는 토익 응시료를 2000원 할인해 준다. 스펙(취업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 토익 시험을 자주 보는 대학생을 배려한 것이다. 이 카드는 또 교보·영풍문고와 예스24에서 도서 할인 서비스도 한다. 1회 3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을 깎아주는데, 할인 횟수는 두 달에 한 번꼴로 제한된다. ‘롯데시네마 롯데체크카드’는 영화 관람료 1500원 할인과 함께 관람료 결제액의 1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골드미스용=20, 30대 미혼 여성들은 외식·쇼핑·미용 등에 초점을 맞춘 카드를 눈여겨 볼 만하다. ‘신한 레이디 카드’는 3대 백화점과 롯데마트에서 5% 할인받을 수 있다. 최근 3개월간 카드 사용액이 20만원 이상이어야 할인받을 수 있고, 할인 폭은 건당 최대 5000원이다. 얼굴에 큰 상처가 생기면 치료비를 지원해 주는 보험에도 가입해준다. 삼성카드의 ‘로즈플래티늄 카드’는 사용액에 따라 매년 피부나 체형관리 서비스 무료 이용권을 지급한다. 주요 면세점에서도 최고 15%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하지만 할인이나 부가 서비스를 받으려면 월 사용액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하고, 월별 할인 한도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월 지출을 감안해 어느 정도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고 카드를 골라야 실망하지 않는다.

◆중년 부부용=생활비 지출이 많은 중년 부부는 할인점에서 상시 무이자 할부가 되는 카드가 가장 필요하다. 주유·학원·병원·약국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도 있다. 대부분 월 2만원 선에서 할인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매월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어서 꽤 짭짤하다. ‘현대카드 H’를 사용하면 건강검진센터에서 연 1회 최대 1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유치원과 학원에서도 5~10% 할인 혜택(월 최대 2만원)을 누릴 수 있다. 특히 가족의 사용 실적을 합산한 후 총액을 기준으로 혜택 제공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본인 카드 사용액만을 기준으로 삼는 카드에 비해선 유리하다. ‘신한 4050카드’는 포인트를 적립해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본형과 포인트 대신 대한항공 마일리지(1500원당 1마일)를 쌓는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쓸 수 있다. ‘롯데DC카드’ ‘하나 비씨 T드림 카드’ ‘신세계 지앤미포인트 카드’도 생활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팔방미인형 카드=카드를 바꾸는 게 번거롭고 ‘딱 한 장’만 쓰고 싶다면, 여러 부가 서비스가 고루 들어있는 카드를 쓰는 게 좋다. 한 카드를 집중적으로 쓰는 만큼 이왕이면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상품이 낫다. 이런 ‘팔방미인형’ 카드로는 비씨카드의 ‘우리V플래티늄 카드’ ‘신한 러브카드’ ‘삼성 빅앤빅 아멕스 카드’ ‘현대카드 M’ ‘롯데 포인트플러스 카드’가 있다. 각 카드사에서 대표 상품으로 키우는 카드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주로 쓰면서, 지출이 많은 분야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보조 카드로 쓰는 것도 카드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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