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안 부럽소” … 변신, 중고차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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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 문을 열 예정인 경기도 부천 삼전동의 오토피아 조감도.


오토갤러리의 겉모습과 내부는 백화점과 비슷하다. 국내차와 수입차를 전시한다. 신차 전시장 등도 있다. 금융·행정·등록대행 등을 한 건물에서 모두 할 수 있다. 또 안내데스크와 상담창구가 마련돼 있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국내 첫 오토갤러리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오토갤러리’로 2003년 9월에 개장했다. 지하 5층, 지상 6층 건물로 80여 업체가 입주해 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2000대 정도가 진열돼 있어 눈요기도 된다. 월 평균 거래량만 1200여 대로 국내 중고 수입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진한 서울오토갤러리 자동차매매조합 부장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볼 수 없는 중고차 거래장”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 선정에서부터 등록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생긴 ‘오토맥스’의 1층은 백화점 로비를 연상시키는 듯한 조명과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입점 업체에서 나온 영업직원들이 대기하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차종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지하에는 커피숍을 비롯해 편의점·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있다. 오토맥스 측은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2년·4만㎞의 애프터서비스(AS)도 시행하기로 했다. 인천 오토갤러리에는 자동차 성능검사장은 물론 정비업체들이 있다.

오토갤러리의 활성화는 자금력과 브랜드를 갖춘 대기업들이 중고차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 있다. 2006년 현재 중고차 거래가 연 180만 대를 넘어서자 SK에 이어 GS·현대캐피탈 등이 온라인 중고차사업을 시작했다. 김 부장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한 데 모여 다양한 차종과 편리한 서비스로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려다 보니 오토갤러리가 활성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국 중고차시장은 현대식 시설을 갖춘 백화점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토갤러리는 각종 거래 정보가 실시간으로 안내되기 때문에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장점도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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