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15일까지 케이블TV협회가 공식 실시하는 시청률 조사를 앞두고 케이블 채널들이 시청자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 시청률조사는 전국 2만5천 케이블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또 이 조사 결과는 앞으로 시청자가 많이 보는 채널에 수신료를 많이 주는 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케이블TV 채널들이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금은 채널들이 수신료를 똑같이 나누어 갖는다.
이때문에 시청률 조사에 대한 채널들의 입장도 다르다.
'인기채널' 을 자부하는 영화.음악 채널등은 환영을 표하고, 상대적으로 열세인 종교.교육 채널등은 씁쓸한 모습이다.
이처럼 조사 일정을 공개하고, 그에 맞추어 채널들이 일제히 특집을 마련해서는 평소의 채널별 시청률을 제대로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케이블TV협회가 조사 기간을 공개한 것은 지난 6월 비공개로 시청률을 조사했으나 미리 정보가 새나가는 바람에 일부 채널들이 특집을 마련해 부당이득 (?
) 을 봤다는 불만 때문이다.
어쨌든 시청자들은 다음 한주일동안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우선 여성채널 동아TV는 인기 시트콤 '프렌드' 를 오후4시30분에, '서세원의 코미디 클럽' 을 밤12시5분에 매일 방송한다.
그간 방송됐던 것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을 골라 다시 내보낸다는 계획. 같은 여성채널 GTV는10~13일 오전11시30분 '98 봄.여름 리용 란제리.수영복 패션쇼' 를 내보낸다.
다큐멘터리전문 Q채널은 자체제작 다큐멘터리 '곤충의 시계' (13일 밤9시) 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베스트 5' (10~14일 오후4시) '세계 7대 불가사의' (15일 오후2시) 등을 마련했다.
음악전문 m.net는 11일 밤9시 H.O.T..영턱스 클럽.김경호.이승환등이 나오는 특집 'm.net 대축제' 를 방송한다.
역시 음악채널인 KMTV가 15일 저녁6시 보여줄 '빅 콘서트 음악여행' 에는 넥스트.조규찬.크래시등이 출연할 예정. 영화채널 DCN은 10일 '덤 앤 더머' , 11일 '롱 키스 굿나잇' , 15일 샌드라 블럭의 '투 이프 바이 시' 등을 밤10시 내보낸다.
특집뿐 아니라 이 기간 내보내는 프로그램에 대해 상품을 걸고 소감을 공모함으로써 시청자를 붙잡겠다는 '계략' 도 있다.
다큐멘터리 채널 CTN은 10.11.13.15일 밤8시 방영되는 '프론트 라인' , DTV는 다음주의 모든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소감을 공모한다.
재탕만 일삼던 케이블TV가 한주일 동안 '반짝 프로그램' 을 마련해 시청률 조사에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한순간만 통하는 수단일 뿐 케이블TV의 가장 큰 문제인 시청자 확보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