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안경점,가격파괴 경쟁으로 극심한 경영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姜모 (46.전주시덕진구송천동) 씨는 지난 90년부터 시내 금암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해 왔으나 전주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선 올해 2월부터 손님이 줄어 매상이 줄어드는 바람에 매월 50여만원의 적자를 내 가게 임대료도 못줘 결국 지난8월에 문을 닫았다.

대형할인 안경점이 전주등 도내에 속속 문을 열면서 대부분의 안경점들이 가격파괴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업주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안경사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2백40여개에 이르던 안경점이 장사가 안돼 문을 닫은 곳은 올들어서만 30개소에 이르고 20여개소가 전업을 하기위해 점포를 내 놓았다는 것. 특히 앞으로 안경점들의 가격파괴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내년까지 살아 남는 안경점은 현재의 절반가량도 안될 것으로 협회관계자는 전망했다.

이같이 호황을 누리던 안경점이 속속 문을 닫게 된 것은 대형할인점들이 모든 제품을 일반 안경점 가격보다 50%정도 싸게 파는 바람에 자본력이 없는 영세안경점들이 적자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들어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극도록 위축돼 안경테, 안경렌즈등 제품의 교환주기가 길어지는 등 알뜰구매가 확산되는 것도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안경점을 경영하는 權철호 (38.전주시완산구중앙동) 씨는 "일부 안경점들의 무분별한 가격파괴 경쟁으로 올해 한달평균 매상량이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었다" 고 말했다.

전주 = 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