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허가를 받지 않은채 고성능 컴퓨터들을 러시아에 판매한데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27일 밝혔다.
루빈 대변인은 "우리는 고성능 컴퓨터의 대 러시아 불법판매를 매우 심각한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 고 밝히고 이 컴퓨터들이 러시아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됐을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법무부의 감독 아래 상무부와 세관이 이번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지는 이날 러시아의 핵실험 연구소가 미 IBM사의 고성능 컴퓨터 16대를 비밀리에 수입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이 컴퓨터의 반환여부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빈 대변인은 이와 관련, 회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채 미국 회사들이 지난해 고성능 컴퓨터들을 2개 핵무기연구소에 수출하기 위해 허가를 신청했으나 이 두 연구소에서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전환될 위험이 있는데다 한 러시아 장관이 러시아의 핵무기를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유지하는데 이 컴퓨터들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수출허가 신청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의 신뢰성을 유지하도록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은 미국의 정책에 위배된다" 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