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슈퍼컴 對러시아 불법판매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국 정부는 허가를 받지 않은채 고성능 컴퓨터들을 러시아에 판매한데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27일 밝혔다.

루빈 대변인은 "우리는 고성능 컴퓨터의 대 러시아 불법판매를 매우 심각한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 고 밝히고 이 컴퓨터들이 러시아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됐을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법무부의 감독 아래 상무부와 세관이 이번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지는 이날 러시아의 핵실험 연구소가 미 IBM사의 고성능 컴퓨터 16대를 비밀리에 수입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이 컴퓨터의 반환여부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빈 대변인은 이와 관련, 회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채 미국 회사들이 지난해 고성능 컴퓨터들을 2개 핵무기연구소에 수출하기 위해 허가를 신청했으나 이 두 연구소에서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전환될 위험이 있는데다 한 러시아 장관이 러시아의 핵무기를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유지하는데 이 컴퓨터들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수출허가 신청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의 신뢰성을 유지하도록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은 미국의 정책에 위배된다" 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