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9.삼성 전자레인지…어떻게 성공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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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자레인지는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대량생산이 어렵다.

각 지역별로 주문하는 제품의 종류가 다양한데다 바이어들의 주문물량도 비교적 소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을 적절히 나눠 특색을 살린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다양한 수요에 맞출수 있는 생산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미국의 경우 시장을 크게 ▶대규모 할인매장 (보급형) ▶저가 전자매장 (일반형) ▶전자제품 전문매장 (고급형) ▶고급유통매장 (최고급형) 등 4가지로 분할, 공략했다.

시장별로 제품을 차별화해 기능과 디자인을 차별화했고,가격도 1백달러 정도에서 2백달러 이상까지 다양화해 소비자 눈높이에 맞췄다.

여기에 건강을 앞세운 홍보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삼성이 건강광고를 위해 도입한 마이크로맨 광고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학생들이 이 사진을 수첩에 넣고 다닐만큼 히트했다.

소비자들은 에어로빅 강습행사.극장광고.800번 무료전화등 생활 곳곳에서 삼성 전자레인지 광고를 만날수 있었고 그때마다 건강을 생각하게 됐다.

유럽은 고급제품 위주의 마케팅에 중점을 뒀다.

미국에서 주로 인스턴트 식품을 데우는데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유럽에서는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다 위생적이고 고급스러운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하다.

법랑제품의 개발은 그같은 소비자 구미를 잘 읽어낸 결과다.

요리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저명요리사가 등장하는 조리비디오를 제작했고 스페인에서는 어머니날 요리시연회를 가졌다.

또 중남미는 선진 디자인업체와 공동제작한 현지디자인 모델을 개발했으며, 중국.동남아용 제품에는 죽 끓이는 기능을 추가하는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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