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유병훈 결승골로 대우 전관왕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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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프로축구가 또 한명의 신데렐라를 탄생시키며 15년만에 전관왕 등극을 알렸다.

후반 7분 부산 대우 정재권의 헤딩패스를 받은 유병훈의 오른발 슛이 골네트를 흔드는 순간 2만여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대우가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97라피도컵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 첫골을 결승골로 장식한 고졸 3년생 유병훈 (21) 의 활약에 힘입어 천안 일화를 1 - 0으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우는 11승4무3패, 승점 37로 이날 포항에 2 - 1로 역전승을 거두고 끝까지 추격한 전남 (10승6무2패.승점 36) 을 승점 1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대우는 아디다스컵.프로스펙스컵에 이어 3관왕에 올랐으며 84, 87, 91년에 이어 사상 최초로 4회 우승한 팀이 됐다.

대우의 전관왕을 저지하려는 일화의 저항은 거셌다.

그러나 전반 25분 대우의 주공격수 마니치를 전담마크하던 김정재가 퇴장당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대우쪽으로 넘어갔다.

샤샤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만큼 마니치만 적극 마크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 일화는 김정재가 마니치를 그림자 마크했으나 전반 17분 과격한 파울로 경고를 당한데 이어 25분 마니치를 뒤에서 걷어차 또 경고, 퇴장당했다.

전반 이렇다할 득점찬스를 잡지 못했던 대우는 후반 7분 김상문의 센터링을 단신의 정재권이 헤딩하자 앞에서 기다리던 유병훈이 넘어지며 오른발 슛, 기어코 골을 넣었다.

원주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95년 입단한 유병훈은 주로 교체멤버로 뛰었으나 이날 스타팅으로 출전, 수비수임에도 전방 깊숙이 침투해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을 3관왕에 올려놓았다.

부산 = 손장환 기자

◇ 최종일 전적

▶부산

대우 1 (0-0 1-0) 0 일화

득=유병훈① (후7.조=정재권.대우)

▶포항

전남 2 (1-1 1-0) 1 포항

득=박지호③ (전16.PK.포항) 스카첸코⑧ (전39.PK) 김기선③ (후31.이상 전남)

▶수원

삼성 2 (1-1 1-0) 1 전북

득=조현두③ (전5.조=이진행) 신성환② (후5.도=데니스.이상 삼성) 정경구④ (전33.도=잔코.전북)

▶대전

대전 3 (1-0 2-2) 2 LG

득=장철우① (전35.PK) 이준②③ (후27.조=장철우②, 후39.이상 대전) 함상헌①② (후36, 후41.이상 LG) ▶울산

현대 3 (1-0 2-1) 1 부천SK

득=김현석⑧⑨ (전34.조=송주석, 후21.조=김기남) 송주석⑥ (후13.조=정정수.이상 현대) 이원식④ (후20.조=윤정환.부천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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