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② 척추측만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8면

한쪽 어깨에만 가방을 걸치고 삐딱하게 서 있는 학생을 종종 본다. 이런 학생을 똑바로 세워놓고 보면 대부분 척추가 휘어 있다.

한쪽 어깨에만 가방을 걸치면 어떻게 몸이 변형될까. 먼저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린다. 가방을 멘 어깨를 위로 올리다 보면 보상작용으로 반대편 어깨가 처진다. 또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한쪽 어깨의 승모근과 척추의 기립근에 긴장이 지속돼 어깨통증과 요통이 발생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힘이 들어가는 다리 쪽의 골반이 위로 올라가 좌우 균형이 깨진다. 주춧돌이 되는 골반이 뒤틀리니 다리도 짝다리가 돼 똑바로 서 있질 못한다. 만성적인 근육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전체 골격이 뒤틀리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학생들이 성장기라는 사실이다. 청소년기에는 뼈의 성장도 동시에 이뤄지므로 나쁜 자세나 습관이 곧 척추측만증으로 이어진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척추 주변의 근육·인대·신경이 압박을 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뼈의 변형이 심해지고 주변의 근육과 관절이 굳는다. 이를 방치한 채 성인이 되면 갖가지 질환이 속출한다. 만성요통은 물론 퇴행성 관절염도 다른 사람보다 일찍 나타난다.

따라서 가방은 반드시 부하가 양쪽 어깨에 분산되도록 짊어지고, 들 때는 양손에 비슷한 무게로 나누어 든다.

척추측만은 10도 이하일 땐 자세 교정과 운동요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 또 10도에서 30도 내외의 측만이 있을 때는 추나치료·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위쪽 다리를 위로 들어올렸다 내리기를 10회 반복하면 척추측만증에 좋다.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